길어지는 정몽규의 고민…"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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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4선 도전 고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화요일마다 하는 축구협회 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면 임기 종료(2025년 1월 21일) 50일 전인 내달 2일까지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오늘 회의는 그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임원회의여서 그가 4선 도전 여부를 임원들에게 우회적으로라도 밝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출마에 관한 의사를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침에도, 저녁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달라진다'고만 말했다고 오늘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전했습니다.

오늘 안건은 정 회장의 현 임기까지 진행해야 할 업무와 주말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전과 관련한 것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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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다소 긴 1시간 40여 분간 진행된 회의의 말미에 정 회장은 축구협회가 '궁지'에 몰린 현 상황에 대한 임원들의 의견과 소회를 들었으나, 출마 여부에 대해선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 임원은 "정 회장이 (4선 도전과 관련해) 오늘 뭔가를 결심해서 말한 것은 없다. 이번 주 안으로는 결정해서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2013년 축구협회 회장으로 선임되고 3선까지 성공해 12년 동안 한국 축구 수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만약 그가 4선 도전에 나선다면 축구협회장 선거는 2파전이 됩니다.

허정무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면서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첫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승인을 받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거로 보입니다.

정부가 비위 혐의로 수사 의뢰한 데다 직무 정지까지 당한 이기흥 체육회 회장도 지난 12일 체육회 공정위로부터 3선 도전을 승인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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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다만, 여론이 더욱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은 정 회장의 재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축구협회가 행정이 불투명하고 무능력하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져 온 가운데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이 기폭제가 되며 축구협회와 정 회장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사퇴 여론에 더해 가족들도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정 회장은 4선 도전 뜻을 쉽게 굳히지 못하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정 회장이 도전하지 않는다면,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어야 할 축구협회의 수장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정 회장의 한 측근은 "정부가 거듭된 감사 등으로 사실상 4선 도전을 포기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정 회장이 이에 '굴복'한다면, 축구협회는 앞으로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조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내달 12일 구성돼 본격적인 선거 절차가 시작됩니다.

후보 등록은 내달 25일부터 사흘간이며, 선거는 1월 8일 열립니다.

새 회장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시작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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