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우리가 세워준 송전탑의 전선을 절단하고 있습니다. 남북 단절의 표시로 송전탑을 뽑기 위한 사전조치로 보입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 2006년 개성공단 전력 공급을 위해 세운 송전탑은 총 48개입니다.
이 가운데 15개는 북한이 지난달 폭파한 경의선 남북 연결지점 바로 북쪽부터 수백 m 간격으로 북한 지역에 세워졌습니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췄었고, 2020년 6월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기해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입니다.
북한이 사흘 전부터 이 15개 송전탑 가운데 일부에서 전선을 절단하는 모습이 우리 군에 포착됐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지난 일요일부터 북한군이 경의선 MDL 이북에서 송전선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은 우선 가장 남쪽 송전탑의 전선을 잘랐고, 나머지 14개 송전탑의 전선도 순차적으로 제거할 걸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송전탑 자체는 건드리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철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전선 절단은 지난 1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 적대적 교전국' 선언 이래 남북의 연결을 끊어 온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남북을 도로와 철도로 연결하는 경의선·동해선에 대해 3월 도로 가로등 철거, 5월 철로 침목 제거, 10월 도로 폭파 등 잇따라 남북 단절 조치를 취해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