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 세계서 가까운 남성·가족에 목숨 잃은 여성 하루 140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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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에서 하루에 140명꼴로 여성이 남편 등 가까운 남성이나 가족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 여성기구와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25일(현지시간)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연인이나 배우자 또는 가족에 의해 사망한 여성이 2022년 4만 8천800여 명보다 늘어난 5만 1천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유엔 기관은 연인이나 배우자, 가족에 의한 살인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아프리카로 지난해에만 약 2만 1천700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아프리카는 인구 10만 명당 희생자 수가 2.9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해서도 가장 많은 희생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10만 명당 여성 피해자 수는 아메리카 대륙이 1.6명, 오세아니아가 1.5명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시아는 0.8명, 유럽은 0.6명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유럽과 미주지역에서는 주로 연인이나 배우자가 사적 영역에서 여성을 고의로 살해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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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대조적으로 남성이 피해자인 살인사건은 대부분 가정 밖에서 가족이 아닌 사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두 유엔 기관은 설명했습니다.

두 유엔 기관은 지난해 희생자 수가 증가한 것은 이전보다 더 많은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실제 희생자가 늘어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두 유엔 기관은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이 극단적인 형태의 젠더 기반 폭력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으며 어떤 지역도 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가정이 여성과 소녀들에게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개탄했습니다.

두 유엔 기관은 살해된 여성의 근 60%가 연인이나 배우자, 가족에 의해 희생됐다면서 지난해 전체 살인 피해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20%였지만 가족 내 치명적인 폭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더 큰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유엔 기관은 여성 피해자를 막기 위한 각국의 노력에도 여성의 피해 정도가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여성 피해가 반복적인 젠더 폭력의 결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효과적인 적시 개입이 여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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