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오른쪽)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그간 협상 끝에 휴전 합의에 임박했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60일간 과도기를 갖는 것을 골자로 휴전안에 합의하기 직전이라고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전했습니다.
휴전안은 과도기에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도록 했으며, 레바논 정부군이 국경 근처로 배치되는 동시에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보도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특사로 파견된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 20일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는 등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와중에 나온 것입니다.
양측 휴전안은 또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합의 이행과 위반 여부를 모니터링하도록 했습니다.
휴전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9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전쟁에 이어 그해 10월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교전으로 확전한 지 1년여 만에 포화가 멈추는 것입니다.
양측 교전으로 사상자는 주로 레바논 쪽에서 나왔습니다.
레바논 사망자는 3천500여명 이상, 부상자는 1만5천여명이며, 이스라엘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140명 정도가 숨졌습니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쟁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23일 주미 이스라엘 대사에게 수일 내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고 경고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이 같은 경고는 지난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거의 성사될 뻔했던 협상에 찬물을 끼얹은 이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호치스타인 특사와 만나던 중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자신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격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프랑스 등이 체포영장 발부를 지지하자 더욱 분노했지만, 호치스타인 특사의 경고가 나온 다음날인 24일 장관들과 정보 수장들을 소집해 휴전안을 다시 논의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