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 '연 421조 원' 부담 합의…"더 내야"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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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UN 기후총회가 가까스로 합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선진국들의 기후 재원 부담을 연 421조 원 규모로 최소 3배 정도 늘리기로 했는데, 개발도상국들은 여전히 불만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민준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폐막한 UN 기후 총회의 최대 쟁점은,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진국이 돈을 얼마나 내도록 할 것인가였습니다.

갈등 끝에, 오는 2035년까지 공공 재원으로만 최소 연 3천억 달러, 우리 돈 421조 원을 부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사이먼 스티엘/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 모든 국가에 영향을 주는 기후 변화가 악화되는 가운데 이번 새로운 재정 합의는 인류를 위한 보험입니다.]

기존 부담 규모는, 공공과 민간 재원을 합쳐 연 140조 원이었던 만큼 3배 정도 느는 셈입니다.

하지만, '700조 원 부담'을 요구했던 개발도상국들은 합의금에 '최소'라는 조건이 붙으면서 일단 합의해 주기는 했지만, 못내 마뜩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차드니 라이나/인도 협상 대표 : 동원하겠다고 제안된 금액은 매우 적습니다. 미미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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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을 갹출하는 선진국 그룹은 미국, 유럽연합 등 20여 개국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재원 부담이 의무는 아닙니다.

중국 등을 선진국 그룹에 포함할지, 또 선진국이 각각 얼마씩 낼지 같은 민감한 문제는 합의되지 못했습니다.

다만, 개별 국가나 기업이 외국에서 감축한 온실가스 실적을 UN의 검증하에 인정받는, '국제적 탄소배출권 거래'를 합의한 것은 이번 총회의 성과로 평가됩니다.

[정서용 교수/서울국제법연구원 원장 : 저탄소 기술, 탄소 중립 기술들, 그런 기술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거기에 따라서 투자가 이루어지고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습니다.)]

'기후협약 탈퇴'를 공언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에, 협상을 끝내려던 유럽의 노력이 이번 합의의 원동력으로 평가되는데, 그만큼 글로벌 기후 대응에서 '미국 변수'의 그림자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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