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스페인 사이 국경에 타이어로 긴 바리케이드가 설치됐습니다.
농민들이 몰고 온 트랙터가 톨게이트 입구를 가로막자, 국경을 통과하려던 화물차들은 꼼짝없이 발이 묶였습니다.
[알리/스페인 화물차 기사 : 톨게이트에 막 진입했을 때 트랙터가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24시간째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데, 주변에 화장실이 없어 힘드네요.]
유럽연합과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 간 자유무역협정 타결이 임박했단 소식에 유럽 농민들이 대규모 반대 시위에 나섰습니다.
프랑스 농민단체는 이번 주부터 트랙터를 끌고 나와 주요 도로를 봉쇄하는 등 본격적인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방자멍/프랑스 농민 : 메르코수르와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반대합니다. 협정이 체결되면 프랑스 농업은 죽습니다.]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 농민들도 남미와 FTA를 대체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유럽과 남미의 식품, 환경 규제가 다른 만큼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에두/스페인 농민 : 협정은 유럽 농민들에게 불공정한 가격을 강요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줄기차게 항의하는 이유입니다.]
각국 정부 입장은 엇갈립니다.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폴란드 등은 협상 타결에 반대하고 있지만, 자국 산업의 진출 확대를 바라는 독일 정부는 찬성 입장입니다.
유럽연합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로 구성된 남미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와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논의해 왔습니다.
회원국 간 입장 조율과 선결조건에 대한 논의 등으로 20년 넘게 표류하던 협상은 최근 관세 장벽을 앞세운 미국 트럼프의 귀환을 앞두고 급물살을 타며 연내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취재 : 곽상은, 영상편집 : 채철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