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S를 위한 투구 추적 장치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내년 시범경기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실험합니다.
이르면 2026년 MLB 정규시즌에 ABS를 도입할 전망입니다.
AP통신과 MLB닷컴은 오늘(21일) "내년 MLB 시범경기에 19개 팀이 사용하는 13개 구장에서 '로봇 심판'을 테스트한다"고 전했습니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이날 구단주 회의를 한 뒤 "2026년 정규시즌에 ABS를 도입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며 "먼저 시범경기에서 ABS를 실험해보고 구단과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할 것이다. ABS 도입을 위해서는 MLB 심판협회와의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ABS는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추적한 투구 궤적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으로 미국 언론은 '로봇 심판'이라고 부릅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올해 세계 최초로 ABS를 정식 도입했습니다.
초기에는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팬들의 지지를 받았고 선수들도 ABS에 적응했습니다.
MLB도 ABS 도입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지난 5월에 '2026년 ABS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번에는 2025년 시범경기 시범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MLB 사무국은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테스트했습니다.
AP통신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ABS를 사용했는데, 올 시즌 초반 약 45일 동안에는 각 시리즈 첫 3경기에는 ABS의 판정을 100% 따르고, 이후 3경기는 심판이 스트라이크·볼은 판정하고 특정 상황에 구단이 ABS 판독을 요청하는 '챌린지시스템'을 썼다"며 "6월 26일부터는 거의 모든 판정을 심판이 하는 챌린지 시스템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ABS는 홈플레이트 중간 기점을 기준으로 앞과 뒤 8.5인치(21.6㎝)의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 이를 통과하면,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상단 기준은 타자 신장의 53.5%, 하단은 27%를 적용했습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아직 ABS 스트라이크존을 확정하지 않았다. 더 많은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