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국민 담화에서 고개를 숙인 윤석열 대통령.
이어진 기자 회견에서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 보충 설명해달라'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박석호/부산일보 기자 :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담화에서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 어떻게 보면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를 하셨습니다. TV를 통해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을 우리에게 사과하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팩트를 가지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맞습니다, 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래서 아마 부산일보 기자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이 답변을 두고도 '동문서답이다', '핵심을 피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대통령실의 해석은 달랐습니다.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 : 저는 그거는 그 기자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 저는 그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입기자들로부터 자유로운 질문을 받겠다고 예고했던 대통령실이 정작 "기자 질문이 무례했다"고 지적한 겁니다.
당사자인 부산일보 기자를 비롯해 대통령실 지역기자단까지 "언론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홍 수석은 대변인실을 통해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제희원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