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의 한반도 이외 대인지뢰 금지정책을 뒤집고,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했습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20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비지속성 대인지뢰 공급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 전쟁에 대전차 지뢰는 지원해왔지만, 대인지뢰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이 보고 있는 현재 상황은 우크라이나 동부를 향한 러시아의 보병 진격이며, 대인지뢰는 이러한 진격을 무력화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지원하는 대인지뢰는 민간인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이 지뢰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으며 배터리는 지뢰 매설 최소 4시간에서 최장 2주면 방전된다"면서 "따라서 설치 후 2주 이내에 폭발하지 않으면 비활성화돼 전쟁 후 민간인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매설한 지뢰와 매우 다르며, 우리 군을 포함한 다른 나라 군대가 수십 년 전에 설치한 지뢰와도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지뢰는 약 200만 개에 달하며, 수십 년 동안 위협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오스를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역시 현지 기자회견에서 대인지뢰 공급을 확인하면서, 그 이유로 러시아가 전차 등 기계화 부대를 앞세운 전쟁 초기와 달리 보병 부대를 앞세우는 작전으로 전술을 변경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대인지뢰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이를 폐지했습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6월, 재차 '한반도 외 대인지뢰 사용 금지 정책'을 되살렸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우크라이나 전황이 나빠지자 정책을 뒤집은 것입니다.
(편집 : 김수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