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 중동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휴전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중재에 나선 미 중동 특사가 레바논 의회 의장과 만난 뒤 추가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순 없다면서도 이스라엘로 가 휴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미국 중동 특사 : 이스라엘에 가서 레바논에서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추가 논의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날 걸로 알려졌는데, 이스라엘은 자위권 행사를 위한 군사작전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못박았습니다.
[기드온 사르/이스라엘 외무장관 : 향후 어떤 합의에서도 위반이 있을 경우, 이스라엘은 '행동의 자유'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원할 때마다 레바논 영토에 들어와선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나임 카셈/헤즈볼라 사무총장 :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완전하고 포괄적인 침략 중단과 레바논 주권 보장이라는 두 가지 조건 하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휴전 노력과 반대로 이스라엘-하마스 간 유엔 안보리 휴전 촉구 결의안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함께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이었지만, 미국은 인질 석방 없는 휴전은 안된다며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로버트 우드/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 간단히 말해, 이 결의안은 하마스에게 위험한 메시지를 보냈을 것입니다.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결의안에는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우리나라를 포함해 14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는데, 이들 국가는 통과가 무산되자 깊은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