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00만 원" 수상한 피부관리실…의사 등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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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만 내면 묻지도 않고 프로포폴을 거의 무제한으로 놔준 의사와 병원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사실상 병원에서 마약을 판 셈입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7달 동안 15억 원가량을 챙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이 부축을 받으며 건물에서 나와 택시에 오릅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의원에서 프로포폴을 맞은 뒤 간호조무사의 도움으로 귀가하는 모습입니다.

밤 10시 넘어 병원을 찾은 남녀는 새벽 5시쯤이 돼서야 병원 문을 나섭니다.

이들은 진료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게 아니었습니다.

돈만 내면 프로포폴을 거의 무제한으로 놔 주는 병원을 찾아 반복적으로 투약을 한 겁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식약처와 공조해 프로포폴 투약 전문 병원 개설자와 의사, 상담실장 등 관계자 6명과 상습 불법 투약자 1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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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은 '피부관리실'을 만들어 프로포폴과 에토미데이트 등을 불법 투약하면서, 중독자들에게 새벽 시간에도 투약해 준 걸로 드러났습니다.

투약 대가로는 시간당 100만 원 정도를 받았는데, 10시간 24분 동안 투약하고 1천860만 원을 낸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14억 5천800만 원가량을 챙겼습니다.

프로포폴로 소문난 병원에서 일하던 상담실장과 간호조무사들을 채용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인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보성 검사/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여기는 그런 시술조차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투약만 해줍니다. 사실상 의료기관에서 마약 장사를 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약류 투약 후 보고해야 하는 식약처 통합관리시스템에는 260여 명의 환자 명단을 도용해 정상 처방한 것처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식약처에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에토미데이트의 마약류 지정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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