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위협 현실화' 긴장 고조…푸틴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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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러시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의 개입이 도를 넘었다며 연일 핵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당장 핵 공격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는데, 러시아의 엄포가 정말 말로만 끝날지, 푸틴이 진짜 노리는 게 뭘지 이 내용은 김영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기존 핵 교리에서는 러시아가 핵을 쓸 수 있는 조건이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상대가 핵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거나, 재래식 무기 공격이라도 러시아의 존립이 위협받을 경우입니다.

러시아가 우세하고, 핵무기 공격도 받지 않은 지금의 우크라이나 전황에서는 적용이 어렵습니다.

개정된 핵 교리는 현재 전황에서도 핵을 쓸 수 있는 조건을 만든 게 핵심입니다.

먼저 공격한 나라가 비핵보유국이어도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았다면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도록 했습니다.

핵보유국이 가세했으니 핵 공격에 준하는 존립의 위협이고, 이에 따라 두 나라 모두에 핵으로 보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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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과 항공기, 무인기 등 상대 공격 수단을 구체적으로 명시했고, 특히 공격은 물론 대규모 공격 징후를 포착해도 선제 핵 공격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들을 사실상 특정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핵 태세를 현실화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에 연일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핵 공격 준비 징후는 없다고 미국은 밝혔습니다.

[사브리나 싱/미 국방부 부대변인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습니다. 미국의 핵 태세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를 자극해, 빠른 휴전 협상을 추진하고 협상 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푸틴이 교리 개정을 서두른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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