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날아갔다" 부글부글…아이들 계정 사라져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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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SNS를 통해 아이들 일상을 기록하고 주변과 공유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스타그램이 별다른 설명도 없이 아이들의 계정을 갑자기 차단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역 배우로 활동하는 허수빈 양의 인스타그램 계정입니다.

어머니가 3년 넘게 수빈 양 일상을 담은 사진을 올려 게시물이 1천300개에 달합니다.

그런데 나흘 전 갑자기 계정이 차단됐단 안내를 받았습니다.

[허수빈 양 어머니 : 계정이 뭘 위반해서 본인 계정 확인이 필요하다고 활동이 제한된다고 메시지가….]

최근 일주일 새 허 양뿐만 아니라 아이 계정이 갑자기 차단됐다는 하소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쏟아졌습니다.

대부분 부모들이 운영하는 계정들입니다.

인스타그램은 만 14세 미만은 가입할 수 없고, 부모나 대리인이 아이들 계정을 관리하는 경우 이를 명확히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보호 조치가 강화되면서 아이들 계정이 무더기로 삭제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전 안내를 받지 못한 부모 입장에선 황당하기만 합니다.

[허수빈 양 어머니 : (수빈 양)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쭉 기록해 온 거를 너무 인스타에만 이렇게 올리다 보니까, (사진이) 다 날아가는 거라서….]

인스타그램은 AI 도구를 이용해 계정 주인의 연령을 확인하기 때문에, 사용자들 사이에선 AI가 게시된 사진 등 단순한 기준에 따라 차단 조치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측은 청소년 보호 조치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계정 차단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박수용/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인터넷상에서의 사진, 글 이런 것도 다 자산이거든요. 그런 것들은 인정하지 않는 거죠, 횡포다.]

사용자들은 '부모가 운영하는 계정'이라고 명시하거나, 프로필 사진을 부모 사진으로 바꾸는 등의 계정 차단 방지 방법을 공유하고 있지만, 뚜렷한 차단 기준을 몰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장성범·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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