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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1차, 11월에 2차 시험…그 시절 수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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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만큼 수능도 시대 흐름에 따라 많이 달라졌는데요.

첫 수능은 여름에 봤다고 합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시절 수능 풍경을 모아봤습니다.

1994학년도에 치러진 최초의 수능은 8월에 한번 11월에 한번, 총 2번 봤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기존에 11년간 시행됐던 학력고사가 사라지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94학년도 대학 입시부터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고.]

이때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게 결정된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1년에 수능 시험을 두 번 보고 더 높은 성적을 대학 입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던 겁니다.

[(11월에 시험이 한번 또 있잖아요. 그게 마음의 안도가 돼요?) 그런 것 같아요. 한 번 더 있다는 게 좀 안심이 되는 게 조금은 있어요.]

[(시험이 한번 더 있잖아요. 마음이 안정이 돼요?) 아니요 더 안정이 안 돼요. 이거 한번 가지고 끝난다고 하면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2차 시험까지 남은) 기간도 상당히 길잖아요 한 50일 가까이 되니까 그 기간에 애들이 안정을 못 할까 봐 그게 걱정이죠.]

그러나 두 시험의 난이도 차이와 1년에 두 번 응시하는 시험 부담 등의 이유로 그다음 해부터는 다시 연 1회로 횟수가 변경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진승명/첫 수능 2차 시험 수험생 : 1차 때보다 무척이나 어렵게 출제가 돼서 3개월 동안 헛고생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박주용/첫 수능 2차 시험 수험생 : 2차(수능시험)가 너무 쉽게 나올 경우에 피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공부 틈틈이 해왔는데 지금 와서 별 소용이 없다고 생각이 드니까 허탈합니다.]

결과적으로 94학년도 수험생들은 여름에 수능시험을 친 유일한 세대가 되었습니다.

듣기 평가 방식도 지금과 사뭇 달랐는데요.

학교 방송시설을 이용하는 오늘날과 다르게 그 시절은 라디오 카세트를 이용해 듣기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옛날 어느 곳에 아주 사이좋은 두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듣기 평가 시험도 있는데 라디오 같은 게 안 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안 들린 적 한 번도 없었고요. 할 만해요. 아무래도 스피커가 앞에 있으니까 뒷자리는 아무래도 불리하겠죠.]

수험생을 응원하는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빨래판이 등장하기도 하고 교문 앞에서 음료를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최근과 비교하면 조금 다른 분위기의 수능 시험장이죠.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풍경도 있었습니다.

지각할 위험에 처한 수험생들을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수송하는 경찰관과,

[어디 고등학교? 잠깐만! 이리 와 이리 와.]

[빨리 뛰어!!]

시험을 치르고 있을 수험생을 응원하며 기도하는 모습은 여전한데요.

전국의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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