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이준석 만난 명태균…"윤-이 갈등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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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당대표 패싱 논란'으로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갈등을 빚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연락을 끊고 잠적하기까지 했던 이준석 당시 당대표는 그때 명태균 씨와 부산에서 따로 회동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을 100일 남짓 앞둔 2021년 11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돌연 잠적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들로부터 선대위 구성 등에서 패싱 당했다며 일정을 취소하고 사라진 겁니다.

당은 발칵 뒤집어졌고 이 대표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잠행 첫날인 2021년 11월 30일 명태균 씨가 부산에서 이 대표를 따로 만난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대표가 측근들과 묵었던 호텔로 명 씨가 찾아갔다는 겁니다.

두 사람은 이 대표 방에서 회동한 걸로 전해졌는데, 명 씨는 SBS에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명태균 씨 (SBS 통화) : 이준석 대표가 그때 가출했을 때 나한테 전화가 왔는데, 내가 서울에 있어서 (차를 타고) 그냥 밟아서 갔어요, 부산의 해운대에. 그래서 그 호텔에서 같이 잤어요.]

명 씨 측은 명 씨가 윤석열 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이 갈등을 봉합할 수 있도록 이 대표에게 조언을 했다는 취지입니다.

이후 이 대표는 순천과 여수, 제주를 거쳐 잠행 나흘 만에 울산에서 윤 후보와 마주 앉았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1년 12월 3일) : 지방을 가시려고 하면 수행도 좀 옆에 붙이고 이렇게 해서 가야지.]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1년 12월 3일) : 지역에 뿌려놓은 것이 많아서 가면 어디나 만날 사람 있어서 잘하고 다녔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당시 부산에서 명 씨를 만난 기억이 없고 잠행 기간 명 씨와 통화한 기록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울산 회동에 대해서는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와 소통했다며 명 씨에게 조율을 맡길 이유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명 씨는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 간 메신저였고 실제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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