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지문'에 나온 사이트 '윤 대통령 퇴진 집회 안내'로 연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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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에 적힌 사이트에 뜬 화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한 지문에 나온 인터넷 주소 링크가 엉뚱하게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지가 공개된 이후 누군가가 해당 인터넷 주소를 해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제(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40∼43번 지문에 적힌 사이트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문제지에 적힌 취지와는 다른 집회를 안내하는 문구가 보이는 창이 열립니다.

이 지문은 인터넷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푸근'이 공학 박사 '전선'을 초대해 플러그와 콘센트의 국가별 규격이 왜 다른지 설명을 듣는 내용을 대화 형식의 글로 담고 있습니다.

대화 글에서 푸근은 마지막에 '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이라는 자료를 올리면서 링크 주소도 함께 올립니다.

이 링크는 'https://'로 시작되는 짧은 주소입니다.

이 링크 주소를 직접 입력해 들어가 보면 페이지에 큰 글자로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밑에는 '2024.11.16 (토) 16시 30분 광화문 앞 대로'라며 시간과 장소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출제 당시 확인할 때는 그게 없었다. 문제가 공개된 후 누군가 악의적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식 자료를 내고 "해당 사이트는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 사이트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온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 출제 문항이 정치적으로 악용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교육부도 설명 자료를 통해 문제의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10시 56분 국어 영역 시험 문제지가 공개된 시점 이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평가원은 문제지 정보를 임의로 활용한 사항에 대해 즉각 수사 의뢰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사이트는 폐쇄됐습니다.

(사진=사이트 캡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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