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빽빽이 놓여 있는 콜센터 사무실을 경찰 수사관들이 급습했습니다.
[경찰 수사관 : 그대로 앉아있어. 핸드폰에 손대지마.]
이 콜센터는 쇼핑몰 사이트를 가장한 사기 일당이 피해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쓰였습니다.
일당은 쇼핑몰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주겠다며 가짜 쇼핑몰 가입을 유도했습니다.
리뷰를 남기면 실제로 상품권을 지급했습니다.
[사기 일당 : 오픈 이벤트로 리뷰 간단하게 작성해 주시면 상품권 1만 원권 보내드리고 있거든요.]
이후 피해자에게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으로 초대했습니다.
이 대화방에는 피해자 1명과 소비자를 가장한 일당 3명이 참여했는데, 이른바 '팀 미션'이라는 신종 사기 수법이 쓰였습니다.
일당은 대화방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쇼핑몰 사이트에서 냉장고 등 물건을 구매하면 구매 비용의 최대 35%를 원금과 함께 현금으로 환급해주겠다고 속였습니다.
공동구매는 여러 차례 진행됐는데, 중도에 하차하면 대화방에 있는 사람들 모두 환급을 받지 못한다고 해 계속 돈을 내게 만들었습니다.
피해자들을 설득해 대출까지 받게 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1회 때는 14만 원인데 2회 때 이제 30만 원으로 되더니 3회 4회 때는 79만 원이었던 거예요. 제가 하차하게 되면 다른 사람까지 돈을 못 받게 된다라고.]
피해자가 환급을 요청하면 소득세 등을 이유로 수수료를 요구해 또다시 돈을 가로챘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301명으로부터 88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69개의 가짜 사이트를 만들고 여러 곳의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경찰은 일당 5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국내 총책 등 14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지시한 해외 총책 3명에 대해 인터폴과 공조해 국내 송환을 추진 중입니다.
(취재: 서동균, 영상취재: 강시우, 영상편집 : 박진훈,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