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로 떠난 30대…"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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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이미정 씨

갑작스러운 심정지 후 의식을 되찾지 못한 30대가 7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오늘(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에서 이미정(37)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7월 갑작스러운 심정지 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상태가 됐고, 이 씨의 가족은 그가 어디선가 계속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부산에서 태어난 이 씨는 생전 밝고 활발했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일할 때 눈이 안 보여 안락사 처지에 놓였던 강아지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고객센터 관리자로 일할 때는 일을 처음 배우거나 육아휴직에서 돌아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직원들을 잘 챙겨 고맙다는 편지도 자주 받았다고 유족은 전했습니다.

이 씨의 어머니 이제순 씨는 하늘의 천사가 된 딸에게 "이제 다시 볼 수는 없지만 어디선가 함께 살아 숨 쉰다고 생각하며 살게. 하늘에서는 행복하게 잘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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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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