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2일) 아침 부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정화조 차량이 80m를 밀려 내려간 뒤에 건물을 들이받았습니다. 어젯밤 경기 양주에선 내려가는 버스를 막아 세우려던 운전기사가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모두 내리막길에 차를 세웠다가 일어난 일인데 이런 사고를 막을 방법까지 함께 박재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5톤 정화조 차량 한 대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차량은 안전울타리와 상가 건물을 들이 받은 뒤 멈춰섭니다.
오늘 아침 7시 부산 동구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내리막길에 주차돼 있던 5톤 정화조 차량이 80미터를 미끄러져 내려가 공중전화 부스와 전봇대 등을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칫 초등학교 등교 시간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주차된 차량 바퀴에 고임목을 설치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서히 움직이던 버스 한 대가 전봇대 근처에서 멈춰 섭니다.
이어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버스로 다가갑니다.
어젯밤 9시 반쯤 운전기사가 버스에 깔려 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동료 운전기사 : 전화도 안 받고 차 안에 보니까 불은 켜져 있고 시동도 켜져 있는데 사람은 없고, 이상하다….]
크게 다친 운전기사 60대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운전기사는 이곳 내리막길에 세워둔 버스가 내려오자 이를 막으려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경사진 공터에서 A 씨가 주차 브레이크를 풀어놓은 상태로 하차했다가 버스가 밀려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차가 내리막길을 밀려 내려올 경우 절대 몸으로 막으려 해선 된다고 말합니다.
[임채홍/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가속도가 점점 붙기 때문에 차가 발생시키는 힘이라는 게 워낙 커지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
내리막길 주차 시엔 바퀴 방향을 벽 쪽으로 향하도록 해야 하고 특히 화물차 등은 바퀴에 고임목을 설치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윤 형·전재현 KNN,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