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손실 10년간 2천700조…2008년 금융위기와 맞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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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허리케인 피해

지난 10년간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2조 달러(한화 약 2천791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 악시오스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발생한 기후 변화와 연관된 이상 기후 현상 4천여 건으로 인한 금전적 손실 및 생산성 저하 규모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이러한 이상 기후 현상의 영향을 받은 인구는 전 세계에서 16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는 조사 기간 내에서도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만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4천510억 달러(약 629조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는 이전 8년간 발생한 연간 평균 피해액에 비해 19%가 늘어난 것이라고 ICC는 밝혔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피해 액수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9천347억 달러(약 1천305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며, 중국(2천679억 달러·약 374조 원), 인도(1천120억 달러·약 156조 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11일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하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를 앞두고 나왔습니다.

ICC는 이번 연구가 정부와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정책을 가속화하도록 압박하고자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존 덴턴 ICC 사무총장은 CNN에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전 세계 지도자들이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펼친 것처럼, 각국 정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이와 비슷한 신속함과 결단력이 있는 대응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는 기후 변화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면서 이번에 열리는 COP29에 모인 각국 정상들이 "임박한 경제적 위험에 비례하는 기후 대응책을 가속화할 수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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