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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꼴등이면 난리, 4∼5등 돼야"…창원 선거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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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명태균 씨가 방금 들으셨던, 미래 한국연구소를 통해 여론조사를 조작해 왔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2년 전 창원시장 선거 때 명 씨가 자신과 가까운 후보들이 유리하도록 여론조사 가중치를 조정하고 불리한 결과는 아예 공표를 미뤄버리라고 말했던 녹취를 확보했습니다.

이 내용 편광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2022년 4월 7일에 PNR에 의뢰해 실시했다는 창원시장 선거 여론조사 보고서입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경선 후보로 압축되기 6일 전인 때입니다.

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 6명 사이의 지지율은 A 후보가 12.3%로 1위, 홍남표 현 시장이 8.5%로 3위, 명 씨에게 대선 여론조사 비용 명목으로 3천2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C 씨가 4.7%로, 5위로 기록됐습니다.

그런데 이 조사보고서를 발표하기 전, 명 씨가 C 씨의 순위를 올리도록 실무자였던 강혜경 씨에게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명태균 씨 (2022년 4월 8일) : 공천받을 사람인데 꼴등 나오면 머리 아프니까. 난리 나버린다고. 가중치 잘 줘보라고 하세요. 4~5등은 돼야지.]

이튿날 명 씨는 이 조사 결과 공표 시기를 아예 미뤄버리라고 지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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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 (2022년 4월 9일) : 언제 발표하냐 그럼 뭐라고 그러지. (예정된) 15일 하지 말고, 언론사 일정에 맞춰서 공표한다고 하면 되겠네.]

실제로 보고서는 조사 실시 25일 뒤인 5월 2일에 공표되는데, 3위였던 홍남표 현 창원시장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결정된 뒤였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긴 했지만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 겁니다.

미래한국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명 씨가 C 씨와 홍 시장 등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를 숨겼던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여론조사 조작 정황을 포함한 명 씨에 대한 모든 의혹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양지훈,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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