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주장 송성문 "우리가 약하다는 생각 안 들어"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 출국에 앞서 인터뷰하는 야구대표팀 주장 송성문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주장 송성문이 선전을 다짐했습니다.

송성문은 오늘(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리미어12 조별리그가 열리는 타이완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왜 이렇게 많이 오셨지'라는 마음에 표정이 그랬던 것 같다"면서 "이른 시간에 이렇게 나와서 응원해주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번이 첫 성인대표팀 발탁인 송성문은 올해 정규시즌에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덕분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젊은 선수 위주의 이번 대표팀에서 주장 중책까지 맡았습니다.

송성문은 "주장의 책임감보다는 국가대표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10개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이랑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는 좋기만 했다면, 막상 출국장에 서니까 즐거움보다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비장함이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번 대표팀은 냉정하게 '최상 전력'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향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성적보다는 세대교체를 위한 대표팀을 꾸렸습니다.

게다가 대회를 앞두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불운까지 겹쳤습니다.

송성문은 "부상자도 많고, 어린 선수도 많다. 한국 야구 미래를 위해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증명하면 된다. 선수들도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습니다.

이어 "(김)도영이도, (윤)동희도 너무 잘한다.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많다는 걸 다시 느꼈다. 좋은 걸 가진 선수가 너무 많아서 우리가 약하다는 생각은 딱히 안 든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송성문의 별명 가운데 하나는 '가을 성문'입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꾸준히 활약했고, 활기찬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까지 책임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표팀에서도 그 역할을 이어가야 할 송성문은 "이번에도 최대한 즐겁게 해보겠다. 어린 선수와 함께 국가대표의 무거운 책임감보다는 활기차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무조건 도쿄돔까지 가서 슈퍼라운드(4강)에 가고 싶다. 거기까지 가면 더 큰 목표가 생길 것 같다"는 출사표도 잊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결혼한 뒤 야구가 잘 풀려서 "결혼 참 잘했다"는 말을 달고 다녔던 송성문은 아내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습니다.

전날 짐을 챙기기 위해 잠시 집에 들렀더니 케이크가 그를 기다린 겁니다.

송성문은 "정말 고맙더라. 출국 전에 좋은 기운 받고 왔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