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모든 주서 트럼프 과소표집…여론조사 체계적 오류 의심
- 전화 잘 안 받는 트럼프 지지자, 후보교체에 신났던 해리스 지지자
- 민주당 지지 전국적 하락…트럼프 7개 경합주 석권으로
- 해리스 왜 졌나? ①물가 상승 불만 ②바이든과 차별화 실패
- '스윙 성향' 라틴계·남성 유권자 이탈이 치명적
- 트럼프, '2500억 투척' 머스크에 TF 등 큰 역할 줄 수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11월 7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국승민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
▷김태현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됐습니다. 굉장히 빡빡한 승부가 될 것이다, 박빙일 것이다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빗나가도 아주 많이 빗나갔죠. 왜 그런지, 미국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국승민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 나와 계십니다. 전화로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국승민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교수님, 50:50이라서 예측이 불가하다고 그러셨는데 압도적인데요, 이거.
▶국승민 : 사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상으로는 초박빙이지만 한 후보가 경합주를 전부 다 쓸어가도 놀랍지 않다고 예측을 하기는 했었거든요. 현재 개표가 지금... 말씀하세요.
▷김태현 : 그럼 워낙 그 말씀은 경합주 7개가 다 박빙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다 그걸 가져가면 한쪽으로 기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국승민 : 그렇죠. 그러니까 지금 현재 거의 개표가 완료된 게 5개 주인데, 경합주 중에서. 4개 주에서 지금 다 3%포인트 이내의 접전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초박빙이라는 예측 자체는 틀리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 문제가 조금 있기는 있었어요. 그건 추가로 나중에 또 말씀을 드릴게요.
▷김태현 : 일단 그거부터 말씀해 주세요. 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거예요, 여론조사가?
▶국승민 : 그러니까 이게 보면 예전에는 트럼프의 지지세를 과소 표집하는 그런 모양새를 보여준 것도 있었는데 그것도 문제였지만 그 폭이 굉장히 컸었거든요. 특히 2020년에는 7~8포인트 해서 문제가 많았었는데 올해는 그만큼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과거랑 비슷한 한 1~2%포인트 정도의 굉장히 작은 오차를 보이기는 했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거의 모든 주에서 트럼프 지지세를 적게 추정했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체계적인 뭔가 오류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죠.
▷김태현 : 그러면 교수님, 2016년부터 얘기가 나왔던 샤이 트럼프라는 거 그게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예요?
▶국승민 :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는 할 수 있는데 사실 이제 샤이 트럼프라는 말 자체가 약간 트럼프 지지자들이 샤이하다는 말의 느낌을 줘서 저는 언제나 그 용어 자체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이게 제일 어려운 문제가 뭐냐 하면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러니까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전화를 안 받아서 문제거든요.
▷김태현 : 그래요?
▶국승민 :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던 거고 지금 기억해 보시면 8월달이랑 9월달에 굉장히 해리스가 상승세에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 당시에 왜 그런 일이 있었는가 생각해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어떻게 보면 바이든 때문에 선거를 지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후보가 나온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어떻게 보면 신난 마음에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고 인터넷으로도 여론조사를 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열심히 응답을 하다 보니까 이런 과대 표집이 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10월달에 그 약간 열정이 사라져서 다시 트럼프가 상승세로 나타난 걸로 보이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결국은 이제 선벨트, 러스트벨트에서 7개 경합주 이거가 승패를 가른 건데 이게 그냥 트럼프가 다 석권했잖아요, 각 주마다 퍼센트 차이는 많이 나지 않더라도. 그 요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교수님?
▶국승민 : 지금 미국에 50개 주가 있는데 그 50개 주를 보면 트럼프의 지지율이 2020년에 비해서 빠진 주는 유타주 그리고 3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워싱턴DC 둘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트럼프의 지지세가 확장되었고요. 그리고 미국에 3000여 개의 카운티가 있는데 4년 전이랑 비교했을 때 민주당이 한 3포인트 정도 지지세를 확장한 그런 카운티가 몇 개냐고 하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지지가 다 빠져나가서 이런 문제가 생겼던 것 같고요. 그래서 2020년 경합주 승부가 굉장히 팽팽했었거든요. 그런데 전국적으로 3~4포인트씩 트럼프로 이동하면 당연히 7개 경합주를 다 쓸어갈 수밖에 없죠.
▷김태현 : 그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그러면 민주당은 쭈그러들고 공화당이 확장된 이 원인, 근본 원인이 있을 거 아니에요? 교수님. 역시 경기입니까?
▶국승민 : 결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기가 안 좋았다는 게 가장 큰 것 같고 그리고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던 걸로 보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해리스 후보가 바이든과의 차별화를 했었어야 되는데 그걸 실패한 게 굉장히 크지 않았나.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시야를 확장해서 2022년 중간선거 때 민주당이 선전을 했었잖아요. 그러고 난 다음에 민주당 내부에서 그러니까 바이든을 그대로 계속 가자고 했는데 그래서 결국에는 경쟁적인 경선도 안 하고 그런데 그러한 결정들 하나하나가 전략적인 실패가 아니었나라고 사람들이 분석하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결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기가 없고 정권심판론이 작동하는데 후보인 해리스는 차별화를 하지 못했다 이거네요.
▶국승민 : 그렇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트럼프 2기가 시작이 됐는데 뉴욕타임스에서 이렇게 썼더라고요, 헤드라인에. 트럼프 스톰스 백. 우리나라 아침 조간신문도 이렇게 많이 썼어요. 더 세진 트럼프 폭풍이 몰려온다, 트럼프 태풍이 몰려온다 이렇게 썼던데 미국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트럼프의 복귀 여기에 대한.
▶국승민 : 지금 이제 언론들이 가장 많이 얘기하는 거는 트럼프 승리 이유가 무엇인지 거기에 대한 분석 기사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요. 또 해리스의 패배 이유가 무엇인지 또 그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고요. 또 하나는 이제 트럼프가 새로운 내각을 꾸리고 첫 100일간 어젠다를 추진할 텐데 그게 무엇인가에 대한 보도도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요. 특히 이제 또 민주당 내부의 패배 요인에 대한 그런 논쟁들이 굉장히 뜨겁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런데 약간 여기저기 손가락질하는 그런 모양새가 많이 보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이제 거의 패배 원인 찾는 게 그렇게 된 건데, 민주당도. 지금 보시면 어제 그런 말씀하셨어요. 미시간에 아무래도 주립대에 있는 학생들이 트럼프가 될까 봐 되게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공포에 떨고 있다 그런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됐잖아요, 트럼프가. 학생들 어떻습니까? 괜찮대요?
▶국승민 : 그렇지 않아도 오늘 수업이 있어서 학생들이랑 얘기를 좀 해 봤는데 우선 상당히 충격이 큰 것 같고요. 약간 아직도 그 충격을 좀 약간 어떻게 이거를 받아들여야 될지 굉장히 좀 멍해하는 그런 느낌이 강했고.
▷김태현 : 그래요?
▶국승민 : 또 잠을 많이 못 자서 피곤해 보이고 그래서 그런 충격을 곱씹는 그런 분위기가 강했고요. 그래서 오늘 수업에서는 대선에 대한 종합적인 토론을 했는데 이제 해리스의 중도 행보를 어떻게 봐야 될 것인지, 부통령 후보 선정, 월수 후보 선정한 거라든지 바이든 정부와의 차별화 실패 같은 다양한 패배 요인을 얘기해 봤고요. 그리고 또 왜 라틴계 유권자들이 대거 공화당을 지지하게 됐는지 그런 토론도 해 봤고요. 전반적으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한 느낌이고 동시에 비판할 사람을 찾고자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태현 : 교수님, 그 부분이요. 라틴계 언론 보도 보니까 흑인하고 히스패닉 표가 예전처럼 결집이 되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표인데. 그건 왜 그렇다고 보세요? 흑인하고 히스패닉 결집 못 시킨 거.
▶국승민 :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라틴계에서 빠진 표가 흑인 표보다 훨씬 더 크고요, 첫 번째로. 그리고 두 번째로 남성 표가 더 심각하게 빠졌습니다. 보면 라틴계 여성이나 흑인 여성은 4년 전이랑 굉장히 유사한데 남성 표가 굉장히 많이 빠졌다는 게 이번에 드러나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특히 라틴계의 그런 지지 성향이 왜 변했나에 대한 분석에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첫 번째 설은 기본적으로 라틴계 유권자들은 문화적으로 보수적이기 때문에 약간 민주당의 어떤 이런 진보적인 행보에 대해서 원하지 않는다는 그런 설이 있고요. 또 다른 설은 이제 전반적으로 경제가 가장 중요한데 자기가 경제적으로 좋아지면 지지하고 경제적으로 안 좋아지면 지지를 빼앗는, 어떻게 보면 그래서 굉장히 민주당과 공화당을 왔다 갔다 하는 스윙 성향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제 새로운 내각을 꾸립니다, 트럼프가. 어제오늘 보도 쭉 보니까 제일 화제의 인물 1위 트럼프, 2위가 일론 머스크더라고요. 일론 머스크 이 재벌은 트럼프 내각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전망하고 계세요, 미국에서는?
▶국승민 : 지금 그런 얘기를 하고는 있는데 트럼프 주변 인사들 얘기에 의하면 상원 인준이 약간 어렵지 않나라는 얘기가 있어서 입각을 시키기보다는 약간 위원회나 태스크포스 같은 걸 주고 권한을 굉장히 크게 줄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일론 머스크가 되게 처음부터 자기는 정부의 효율성을 올리겠다, 비효율성을 다 깎아내겠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서 아마 그런 역할을 줄 것 같고 아무래도 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게 워낙 많아서 트럼프가 머스크의 목소리에는 굉장히 귀를 많이 기울일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선거자금을 2500억을 대줬다고 하니까 뭔가 보답을 주기는 하겠죠, 트럼프 당선인이.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승민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과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승민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