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인 도루묵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위판장이 썰렁합니다.
이날 잡힌 도루묵은 20두름 남짓. 400마리 정도가 전부입니다.
조업에 나서도 빈 그물뿐이다 보니 출항을 포기한 어선도 많습니다.
[어민 : (출항)경비도 안 되지 뭐. 걱정이 크죠. 제철 고기인데 많이 나야 하는데 나질 않으니까 그게 걱정이지 뭐.]
도루묵의 경우 산란철인 11월부터 12월까지 동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지만, 올해 어획량은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올 들어 강원도에서 잡힌 도루묵은 135톤으로 지난해의 48%, 5년 평균 8%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속초 도루묵·양미리 축제를 시작으로 지자체마다 관련 축제도 잇따라 예정돼 있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도루묵에 축제를 개최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김중길/ 청호동 어민 : 수온도 그렇고 매년 늦고 쓸데없는 가시고기나 많이 걸리고 일거리만 많이 생기고. 축제 날 받아 놓고 고기가 안 나와 큰일 났네.]
수온 상승과 남획 등으로 1970년대 2만 톤에 달하던 어획량이 매년 급감하자, 정부는 2000년대 들어서부터 치어 방류와 산란장 조성 등의 도루묵 자원 회복사업을 벌여 왔습니다.
그 영향으로 2016년 7천 t까지 늘어 성공하나 싶었는데, 최근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제는 그물에 붙어 버려지는 도루묵 알까지 인공 부화를 위해 수배 중입니다.
[김맹진/ 동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 국립수산과학원은 수거한 도루묵 알을 실외 부화기에서 부화시킨 후 어린 도루묵을 방류하며, 한해성수산자원센터도 도루묵 종자를 생산해 방류할 계획입니다.]
바다 환경 변화로 실종된 명태와 오징어에 이어 도루묵까지. 바다 생태계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취재 : G1김도운, 영상취재 : G1원종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