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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OC, '문체부 개입'에 깊은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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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올림픽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대한체육회장 선거 개입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오늘(6일) 오후 IOC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가 대한체육회에 전화를 걸어 각종 현안을 놓고 문체부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문의를 했다. IOC가 국내 보도 등을 통해 체육회와 문체부 사이의 마찰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IOC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내년 1월 14일에 실시하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대한 문체부의 개입입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아직 공식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에 대해 "이기흥 회장이 내년 선거에서 당선돼 3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절대로 승인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IOC는 유인촌 장관의 이 발언이 일종의 선거 개입이라고 판단하면서 실제로 문체부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체육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올림픽헌장> 제27조 6항에 '국가올림픽위원회는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할 만큼 IOC는 각국 올림픽위원회의 자율성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나라들을 보더라도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 NOC 위원장에 당선된 뒤 정부의 반대로 취임하지 못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IOC가 현재 한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IOC 관계자는 "앞으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해 사태 진전에 따라서는 문체부에 공식적인 서한을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사진=IOC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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