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살해범' 박대성 첫 공판, 유가족·친구 "엄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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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무차별 살해범' 박대성

"우리 딸이 죽었는데….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해주세요."

살인 및 살인 예비 혐의로 구속기소 된 순천 '무차별 살해범' 박대성(30)의 첫 재판이 열린 오늘(5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316호 법정에는 피해자 유족·친구들의 울분과 슬픔이 상존했습니다.

재판 시작 30여 분 전부터 방청을 위해 법정을 찾은 이들은 피붙이 자녀이자 죽마고우였던 피해자를 잃어버린 슬픔을 애써 억눌렀습니다.

죄수복을 입은 박대성이 끌려 나오듯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자 방청석 곳곳에서는 장탄식도 새어 나왔습니다.

길게 늘어뜨린 앞머리, 마스크로 자신의 표정을 감춘 박대성이 초점 없는 눈빛으로 검사를 바라보자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진정하지 못한 유족이 손을 파르르 떨며 오열하자 앳된 얼굴의 피해자 친구들이 유족의 손을 잡아주며 다독였습니다.

수사를 통해 드러난 범행 당일 박대성의 행적을 검사가 기소 요지를 통해 시간순으로 말하자 유족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법정 진술을 희망하는 유족이 있느냐"는 재판장 물음에 피해자의 어머니는 "피고인을 엄중하게 처벌해달라"고 한숨을 내뱉은 뒤 좌석에 주저앉았습니다.

방청 온 피해자의 한 친구도 박대성에게 책임을 물어 엄벌해야 한다는 탄원서를 오늘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재판장의 종결 선언을 끝으로 재판이 마무리됐어도 유족들은 법정을 떠나는 박대성의 뒷모습을 향해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보내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박대성은 지난 9월 26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A(18) 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일면식 없는 A 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범행 후에도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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