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홍수로 물바다가 된 평안북도 일대 복구 현장을 찾은 북한 김정은 총비서.
그런데 사진에 드러난 열악한 건설 현장 모습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 안정식 / SBS 기자 (9월 30일, SBS 8뉴스) : 구형 기중기들과 트럭 몇 대를 제외하고는 중장비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김정은이 나무로 만든 임시 계단을 올라가는데 우리 공사현장에선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
중장비 없이 노동 인력들만 가득해 장비보다 인력에 의존하는 현실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김정은이 한달 여 만에 이 일대 건설 현장을 또 찾았습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높은 층고의 건물들 사이로 김정은이 콘크리트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노동 인력들이 달라붙어 작업하는 모습 대신 김정은이 비서와 간부들과 함께 현장을 다니며 지도하는 모습만 담겼습니다.
붕락 주의, 전기 주의 등 안전에 유의하라는 안내문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고층 건물 건설 현장에서 필수적인 리프트 등과 중장비는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여러 유형의 도시형 농촌 살림집들을 보고 나니 감개함을 금할 수 없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12월 말로 예상되는 당 전원회의까지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수해 발생 이후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등 압록강 인근 지역에서 석 달 넘게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앞서 다음 달 초까지 '살림집 공사'를 완성하라고 했지만 실제 작업은 지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소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