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들으신 대로 해리스와 트럼프는 모두 마지막까지 미국 북동부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백악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데, 그 이유를 미국 대통령 선거 방식과 함께 이종훈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대선은 독특한 선거방식으로 유명합니다.
우리처럼 총 득표수로 승부가 나는 게 아니라 각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입니다.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 과반인 270명을 차지하는 후보가 당선됩니다.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 모두를 차지하는 승자독식 방식입니다.
하지만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유권자 성향이 정해져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54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40명이 배정된 텍사스는 공화당 텃밭, 이런 식입니다.
누가 이길지 모르는 7개 경합 주를 제외하고 해리스가 226명, 트럼프는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미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해리스는 최소 44명, 트럼프는 51명을 더 확보해야 매직넘버 270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7개 경합 주에 걸린 총 선거인단은 93명에 달합니다.
두 후보가, 경합 주에 사활을 걸고 여기만 돌면서 유세하는 이유입니다.
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남부 4곳에 네바다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까지, 이곳은 해가 뜨겁고 일조량이 많아 선벨트라고 불립니다.
러스트벨트는 민주당 지지 세력이 강한데 해리스가 모두 가져가면 44명, 선거인단 270명으로 승리합니다.
그런데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특히, 오차범위 내 초접전입니다.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와 여러 번 다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를 확보하고 보수세가 강한 선벨트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를 2곳을 가져가면 51명을 추가해 당선됩니다.
펜실베이니아는 8년 전에는 트럼프가, 4년 전에는 바이든이 이겼는데 두 번 모두 초박빙 승부 끝 승리였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경합 주, 특히 펜실베이니아를 누가 차지하는지가 대선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