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싸맨 대학들…'1년 4학기 · 분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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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의대생들의 휴학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허용하도록 하면서 전국 의대에서 휴학 처리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단체 유급 사태는 피했지만 이 학생들이 한꺼번에 복학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휴학한 의대 1학년 3천 명이 내년에 다 복귀하면, 산술적으론, 신입생 4천5백 명과 함께 최대 7천5백 명이 동시에 수업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어디서 이들을 가르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학 총장들은 우선, '분반'을 검토 중입니다.

24학번과 25학번 의대생들을 오전반, 오후반 같은 방식으로 나눠서 가르치겠다는 얘깁니다.

[김용승/가톨릭관동대 총장 : 학기제를 단축하는 건 검토를 안 하고 있습니다. (분반이 불가피하다면) 분반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늘어나는 교수들의 부담은 충원으로 풀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두 개 학번이 예과에 이어 본과까지 6년 내내 동반 수업을 받으면, 2030년 한 해는 의사 배출에 차질이 빚어진단 지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분반만으론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기존 6년제를 5.5년제나 5.7년제로 한시 단축하거나, 1년을 2학기가 아닌 4학기로 나눠서 두 학번을 순차 교육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한 수도권 대학의 총장은 "현재는 비상사태인 만큼, 한시적이라는 전제하에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 비수도권 대학 총장은 "기존 제도를 바꾸긴 쉽지 않다"면서 "의대 교수, 학생, 학부모의 동의를 받기도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올해 의사 국가시험을 앞뒀던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의 집단 휴학과 관련해선, 정부는 국시의 추가 시행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의대 증원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의대생들의 내년 복귀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단 전망이 의료계에선 지배적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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