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세 악화 배경, 미국과 동맹국의 도발"…러 "북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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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성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판 제막식 참석한 최선희·라브로프

북한과 러시아가 한반도 등의 정세 악화 책임을 미국과 그 동맹에 돌리고,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들에 맞서는 북한의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선희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모스크바 전략대화에 대한 공보문에서 "현 국제 정세에 대한 쌍방의 평가가 일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공보문에 따르면 북러 외교 수장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기타 지역들에서 정세격화의 주요원인은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의 도발행위에 있다는 데 대한 공동인식"을 표명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침략정책을 억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지도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최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을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러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의 합의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쌍무 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들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쌍방은 전통적인 북러 친선관계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세운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조항들을 정확히 이행하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주목하는 가운데 지난달 29일부터 러시아를 방문해 북러 전략 대화, 김일성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현판 제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진행 중입니다.

북러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다룬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쌍무 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를 논의했다고 했지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문제도 조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략대화에 앞서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은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열린 김일성의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현판 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연설을 통해 북러 정상의 "긴밀한 동지적 친분관계와 전략적 인도 밑에 조로(북러)관계의 전략적 가치와 의의가 엄혹한 국제정치환경 속에서 더욱 중시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최 외무상의 언급은 러시아 파병 등 긴밀한 군사협력을 더욱 부각하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또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용약 떨쳐나선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푸틴 대통령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반드시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함께 제막식에 참석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연설에서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이미 실천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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