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 "북한 병력 역할·러 반대급부 보면서 단계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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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대러시아 파병에 맞선 정부의 대응에 대해 "파병 이후 러·북 군사협력 진전 추이에 따라 대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고위 관계자는 31일(현지시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대러시아 파병 등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발맞춰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등을 검토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전쟁에 파견된 북한 병력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수준에서 (전쟁에) 참여하고, 러시아가 어떤 반대급부(파병에 대한 대가)를 주는지 들여다보고 우리가 취할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 단계에서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되는 것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간을 두고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실제 전투 참여 여부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대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여부 등 정부의 단계적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신중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실제 참전을 지연시키고 추가 파병을 억제하고, 상황이 더 고조되지 않는 방향으로 심사숙고하고 재고하도록 국제사회를 통한 압박을 가하고 강한 메시지를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11월 5일 미 대선 이후 제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정보 당국의 분석"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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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단에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미국 대선에 출마한 민주·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들과 잇달아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2+2) 등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조 장관은 미국 방문 중에 미 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인 필립 고든을 만나고,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과 통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고든 보좌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안보 최고위 참모로,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할 경우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보좌관 등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입니다.

해거티 의원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무장관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사진=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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