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8천 명 주둔하고 있고 며칠 안에 전투에 투입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에서 모인 한미 양국 외교 국방 장관은 먼저 한 목소리로 어제(31일)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우리는 가장 강력한 용어로 북한의 ICBM 발사와 최근의 여러 도발적인 행동들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전날 한미 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에서 9년 만에 북한 비핵화가 빠진 데 대해서는 완전한 북한 비핵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의 러시아 파병 규모는 1만 명 정도이며 그 중 8천 명 가량이 최전선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당초 우크라이나가 파악했던 배치 규모의 2배 수준으로 현재 포병과 보병 작전, 무인기 운용 등을 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 국방장관 :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앞으로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용현 국방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 규모가 미사일 1천여 발, 포탄은 1천만 발 가까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발사된 ICBM에 러시아 기술 지원이 포함됐는지, 다른 기술이 북한에 전달됐는지에 대해선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용현/국방장관 : 설사 그 러시아의 첨단 기술이 북한에 이전된다 하더라도 우리 한미 동맹의 첨단 기술과 능력으로 극복이 가능한 상황이다.]
조태열 외교장관은 중국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 중국도 북러 협력을 불편해할 거라며 중국 측과 계속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조태열/외교장관 : 중국이 분명히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중국이 필요한 역할을 하도록 그렇게 촉구해 나갈 생각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회의에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은 별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ICBM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