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는 이번 통화 녹취가 공개되기 직전까지도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 문제를 논의한 전화 통화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목소리가 담긴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모두 불질러 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 공개를 예고한 시각까지도, 명태균 씨는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명 씨는 SBS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도와준다는 취지로 말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통화는 없다"며 "강혜경 씨와 민주당 측의 거짓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명태균 씨(SBS와 통화) : 없는데? 없어. 거짓말이에요. 아니, 없다니까 자꾸 그런다.]
그동안 윤 대통령 부부와 여러 가지 공적인 대화를 해왔다고 이야기해 온 명 씨는 윤 대통령과 통화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들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명태균 씨(SBS와 통화) : 다 갖고 있는 건 우리 아버지 산소인데 오늘 가서 다 불 질러 버릴 거라고.]
녹취의 존재를 부인하던 명 씨는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고 나자, 언론을 통해 자신의 직원이었던 김 모 씨가 해당 녹취를 민주당에 제보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개된 녹취는 일부만 녹음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체 녹취 가운데 "당에서 다 알아서 할 거"라는 윤 대통령의 말이 생략된 채 공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관성 없는 명 씨의 해명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선 검찰이 명 씨가 아직 제출하지 않은 통화 녹취들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일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