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각종 물의를 일으킨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문체부는 이른바 '페이백' 의혹과 관련해 김택규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해임도 요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협회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셔틀콕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2년간 약 2억 9천만 원 규모의 후원 물품을 받기로 계약했는데 문체부에 따르면 후원 물품이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부됐고 협회 공모사업추진위원장 소속인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4천만 원 상당의 용품이 지급됐습니다.
문체부는 보조금법 위반에 대한 조치로 1억 5천만 원 반환을 명령했고 제재금 4억 5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또 협회 정관을 위반하면서까지 일부 임원에게 지급한 보수의 반납도 요구했습니다.
문체부는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지적을 받아들여 경기력과 직결된 라켓, 신발은 선수의 선택권을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또 후배 선수들이 청소와 빨래를 도맡아 하는 악습도 뿌리 뽑을 방침입니다.
[이정우 /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이번에도 고치지 않는다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의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가 뒤따를 것입니다.]
문체부가 강도 높은 조치를 내렸지만 김택규 회장의 해임은 배드민턴협회가, 관리단체 지정은 현재 문체부와 첨예하게 싸우고 있는 대한체육회가 하게 돼 있어 실제로 제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취재 : 권종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장현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