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기로' 의협회장…의료계 '임·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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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 갈등이 8개월 넘게 풀리질 않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막말 논란을 빚었던 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탄핵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막말 논란' 등을 빚은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즉 탄핵안은 지난 24일 정식 발의됐습니다.

의협 정관은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탄핵안 발의가 성립한다고 규정하는데, 전체 249명 중 103명이 동의한 겁니다.

[의협회장 탄핵 찬성 측 : (현 의협 집행부가) 의정 갈등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불미스러운 일까지 불거지면서….]

내일(29일) 의협 대의원 운영위원회가 대의원들의 탄핵안 투표일을 결정하는데, 다음 달 10일쯤으로 예상됩니다.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투표하고, 투표한 대의원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임 회장은 곧바로 회장직을 잃게 됩니다.

임 회장이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탄핵 반대 측도 표 대결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협회장 탄핵 반대 측 : (임 회장에 대한 탄핵이) 의료계 내부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인데, 좀 더 큰 혼란을 불러오지 않을까….]

유일한 법정 의사단체인 의사협회의 임 회장과, 의료 공백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협의회의 박단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반목과 갈등이 반년 넘게 이어져 온 상황도 탄핵 투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의협회장 탄핵 찬성 측 : (박단 위원장은) '현 (의협) 집행부는 전공의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므로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의협회장 탄핵 반대 측 : 의협 자체적으로 뭐 전공의나 의대생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거나 그런 건 크게 없었거든요.]

의료계 내분이 심화하는 가운데,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들은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최근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대생 학부모 : 매우 걱정스럽게도 (자신들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선언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수능은 17일 앞으로 다가왔고, 의대생들은 더 강경해졌다"며 "그만큼 협의체 출범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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