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120억 원대 자산가 실종사건…사망 두 달 전 혼인신고 한 여성, 그의 목적은?


오프라인 - SBS 뉴스

120억 원대 자산가는 왜 사망 두 달 전 혼인신고를 했나.

25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20억 원대 자산가의 사라진 56억 원을 추적했다.

올해로 89세인 권 씨는 서울의 알짜배기 상가 건물 두 채를 소유한 120억 원대의 자산가. 통장에 쌓인 돈을 보는 낙으로 살던 권 씨에 대해 이웃들이 기억하는 모습은 구두쇠.

그런데 그런 그가 어느 날 사라졌다. 6개월간 소식이 없는 권 씨를 찾던 그의 아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얼마 후 권 씨가 연고도 없는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보호자를 자처한 여성 최 씨가 있었다.

최 씨는 중국 국적의 60대 여성으로 권 씨. 그는 말기 암의 권 씨가 항암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요양병원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권 씨와 10년 동안 사귀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 내외가 아버지를 면회한 지 3일 후 최 씨 가족이 권 씨를 요양병원에서 퇴원시켰다. 이에 아들 내외가 무슨 일이냐고 최 씨에게 연락을 하자 최 씨는 권 씨를 바꿔주었고, 권 씨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말투로 퇴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불안한 마음에 아들 내외는 아버지의 계좌를 확인했다. 공과금 외에 출금을 거의 하지 않던 최 씨는 불과 1년 6개월 사이 56억 원을 인출한 것이 확인되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아들 내외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고 싶었지만 지난 7월 1일 권 씨는 두 군데 병원을 옮겨 다니다가 숨지고 말았다. 그리고 아들 내외는 가족관계 증명서를 통해 최 씨가 권 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을 확인했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혼인신고를 올리고 56억 원의 돈과 함께 사라진 최 씨.

이에 제작진은 최 씨 가족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자 최 씨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은 만남을 거부했고 이후에도 아들 내외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지금까지 권 씨의 돈은 최 씨가 공증받은 위임장을 가지고 인출했으며 그중 7억 원은 이미 현금화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권 씨의 카드 내역에서 권 씨가 사용한 것으로 믿기 어려운 내용들이 확인되는데 이 중 수백만 원에 달하는 피부 시술은 최 씨와 그의 딸 박 씨가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은 최 씨가 과거 일했던 전통시장으로 가서 그에 대해 아는 이들이 없는지 찾았다. 그리고 시장에 최 씨가 돈 많은 남자를 잡았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이야기를 확인했다.

또한 권 씨의 건물 세입자들로부터 최 씨가 어느 날부터 주인인양 행세를 하며 건물주라고 주장을 했으며 이후 최 씨가 사위까지 데려와서 권 씨의 건물 리모델링까지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2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였던 권 씨. 이에 권 씨의 가족들은 최 씨가 그의 아픈 상황을 이용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특히 권 씨가 최 씨에게 유산을 주겠다는 유언장을 남겼는데 이것도 권 씨가 치매를 앓게 된 이후 작성이 되었다는 것. 이에 최 씨와 그의 가족들이 권 씨의 상태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문의는 "위암 4기에 전신에 염증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언어능력, 지남력 떨어져 있다고 의사가 명시를 한 상태인데 본인이 의사 판단을 못하는 상태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밝힐 확률은 희박하다"라고 권 씨의 상태에 대해 분석했다.

제작진은 다시 한번 최 씨를 찾아갔다. 그러나 최 씨는 다급하게 달아나며 대답을 거부했다. 그의 딸과 사위도 마찬가지였다.

권 씨가 입원했던 요양병원에서 이들을 지켜보았다는 제보자는 "최 씨가 권 씨에게 계속 주입시켰다. 끌고 다니면서 무조건 자기 얘기만 들으라고 했고 이 사람들(아들 내외)은 나쁜 사람들이니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가족들과 대화도 못 나누게 최 씨가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 씨가 권 씨가 입원해 있는 동안 간병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최 씨의 사위는 다른 사람들이 권 씨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병실 앞에서 지키고 있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취재를 통해 병원 측에서 퇴원을 하면 안 된다고 만류를 했음에도 최 씨의 사위가 와서 자퇴서약서에 사인을 해서 권 씨를 퇴원시켰고, 권 씨의 휴대전화도 그가 해지를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권 씨 아들 내외는 최 씨와 그의 가족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치매 상태에서 혼인신고를 했냐는 것이 가장 쟁점이 될 것 같다며 수사의 방향에 대해 밝혔다.

전문가는 권 씨의 자산의 소유권에 대해 "유언장의 효력이 인정이 되면 법률상 배우자에게 전부 다 상속이 되게 되어 있다. 아들 입장에서는 유류분 주장하는 것이 최선, 유류분은 사망한 사람의 유형과 상관없이 상속인들의 법정 상속분을 보장하는 제도인데 직계 비속일 경우 2분의 1까지 보장이 된다. 이에 아들은 당장 상속받은 건물뿐만 아니라 그전에 상속받았던 현금들도 기본 재산으로 포함되어야 된다고 주장을 해서 자신의 유류분액만큼 반환해 달라고 법률상 배우자한테 추후에 주장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120억 원 대의 자산가임에도 상가의 꼭대기 허름하고 좁은 공간에서 지냈던 권 씨. 이에 아들 내외는 작은 돈도 허투루 쓰지 않았던 아버지가 허망하게 떠나고 그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 분개했다. 그리고 아버지를 더 잘 보살피지 못한 것을 후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