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올리고 '예금' 내리고…은행만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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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뒤 시중은행들이 예금 적금 금리를 잇달아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대출 금리는 반대로 계속 올려서 은행들이 자신들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 당국은 계속해서 은행권의 이른바 '배 불리기' 논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김병환/금융위원장 (지난 8월 20일) : 은행은 이익을 많이 내면 낼수록 왜 비판받는지를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 상생의 노력이 충분한지 돌아봐야….]

하지만 은행권이 대출 금리는 놔둔 채 예적금 금리를 다시 낮추면서 이런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저축은행과 지방은행이 예금과 적금 금리를 낮췄고, 이어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이 적금 금리를 0.2%p, 농협은행도 적금 금리를 최대 0.55%p를 낮췄습니다.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영향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출 금리는 반대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여전한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폭증 우려에 가계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연준) 기준금리 내리면 한 번 우리도 내릴 걸로 생각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영됐어요. 순이자마진 확보하려고 하는 일종의 시중 금리이기 때문에 (대출 이자가) 당분간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일(24일)부터 주요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 순이익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가계 대출 관리 정책의 영향이 고객에게만 전가되지 않도록 하는 은행권과 금융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김규연·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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