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러 파병 군인 가족 집단이주·격리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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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소재 군사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국정원은 북 인원이 240여명 운집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정보원은 오늘(23일)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 동향에 관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북한 주민 사이에서 '폭풍군단'의 파견 소문이 유포되고 있고 북한 당국은 파병 군인 가족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관리하기 위해서 이들을 모처로 집단 이주·격리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고했습니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조태용 국정원장과의 비공개 간담회 직후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북한과 러시아 내부 동향을 보고받았다며 "북한 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견 사실을 일절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지만 파병 개시 이후 주민들 사이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며 "'선발 군인 가족들이 크게 오열한 나머지 얼굴이 많이 상했다' 등의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전 군인 가족들로부터 동요가 시작됐기 때문에 당국이 이주·격리시키고 있다는 점만 들었고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별도 보고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국정원이 러시아 내부 동향과 관련해 "러시아군이 한국어 통역 자원을 대규모 선발하고 있다는 동향을 확인했고 북한군에게 군사장비 사용법은 물론 무인기 조정 등 특수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북한군의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나 드론 공격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될 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러시아 군 관계자들의 분석도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천여 명에 달하며 오는 12월쯤엔 총 1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파병 북한군에 대해 "러시아 내 다수 훈련시설에서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이 약 1만 명이 투입될 것이라는 상당히 근거 있는 첩보를 제시했다"며 "1만여 명 파병은 12월쯤으로 예상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파병 논의 시점은 지난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전쟁 상태에 처하면 지체 없이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직후로 국정원은 판단했습니다.

이밖에 국정원은 파병 의도에 대해선 북러 군사동맹 고착화, 유사시 러시아의 한국 개입 유도, 경제난 돌파구 마련, 군 현대화 가속 필요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의원은 "(러시아가 북한에) 파병 대가로 당연히 경제적으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가정보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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