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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해진 투톱' 한동훈·추경호…친윤도, 친한도 '마이웨이' [스프]


오프라인 - SBS 뉴스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 이후 서로 '마이웨이'를 택하면서 여권 내부에 긴장이 흐르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투톱인 '당 대표-원내대표'가 충돌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친윤(친윤석열)계인 추경호 원내대표가 "그건 원내대표의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한동훈 "특별감찰관 추진"…추경호 "그건 내 일"

한동훈 대표는 확대당직자회의 공개 발언에서 11월 15일 전 김건희 여사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11월 15일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 결과가 나오는 날입니다.

"그때(11월 15일)도 지금처럼 김 여사 관련 이슈가 전 국민의 불만 1순위라면 민주당을 떠나는 민심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 그때 우리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국민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는 겁니다.

한 대표는 이어 대통령실을 향해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개 요구했습니다.

"특별감찰관 추천에 있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우리는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할 것이다. 그러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유로 미루진 않겠다"고 한 겁니다.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면담 과정에서 제가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면담 발언을 소개하며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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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유(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지연)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이건 민주당과 약속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약속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께도 면담 과정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그동안 여권에서는 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 5년간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북한인권재단 추천과 특별감찰관 임명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습니다.

윤 대통령도 그제(21일) 한 대표와 면담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은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연동돼 있는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차관급 공무원으로, 박근혜 정부 이후 임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가 3명의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돼 있습니다.

국민의힘 '투톱' 균열?

한동훈 대표 바로 옆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앉아있었는데요, 한 대표 발언할 때 추 원내대표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한 대표 발언 뒤 회의장에서 박수가 나왔지만, 추 원내대표는 박수를 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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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 구상에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특별감찰관 추천은 국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이고 원내 관련 사안"이라며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 위원회의 의원들, 중진 등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우선 듣고 의원총회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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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원내대표: 특별감찰관은 국회 추천 절차가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국회 관련, 국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이고 또 원내 관련 사안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관련 위원회의 위원들, 그리고 중진 등 많은 의원님들 의견을 제가 우선 듣고 최종적으로는 의원총회를 통해서 결정해야 될 부분입니다.
▷ 기자: 한동훈 대표가 말한 부분은 원내대표와 전혀 상의가 없었나요?
▶ 추경호 원내대표: 네. 제가 직접 듣기로는 아까 처음 들었습니다.

추 원내대표의 발언은 '원외'인 한 대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원내 사안을 자신과 상의도 없이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불쑥 꺼낸 한 대표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대통령실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

특별감찰관을 둘러싼 긴장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대로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사실상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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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는 당에서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했는데요,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통령실이 다시 공을 당으로 넘긴 건데요, 여야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특별감찰관 임명을 위한 실질적인 절차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통령실이 한동훈 대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내용을 두고 일각에서 '대통령실이 왜곡·각색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계파 갈등 양상이 보이는 데 대해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 대표 요구에 윤 대통령이) '예스 또는 노'라는 부분에 대해 저희가 어제 플러스 알파까지 이미 말씀드렸다. 저희는 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며 "어떤 부분이 왜곡이라는 건지 말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살펴보겠다"면서 친한계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김태흠·홍준표, 한동훈 때리기 가세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이후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다시 강조하면서 '마이웨이'를 위한 세 규합에 나서고 있고, 친윤계는 한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충남지사는 친윤 외곽조직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세미나에서 한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지난 20일 SNS에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 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더니 한 대표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는 겁니다.

"'검찰스러움', '관종'이라고 한 걸 두고 한 대표가 욕이라더라. '당원이 어떻게 대표에게 욕을 할 수 있냐'고 하더라"고 한 대표 항의를 전달한 뒤 "그런 게 검찰스러운 것이다", "그런 거 하나 감당 못 하면서 어떻게 당 대표 하나?"고 꼬집었습니다.

김 지사는 세미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대표 비판을 이어갔는데요, 어제(22일) 친한(친한동훈)계 만찬 회동을 주재한 데 대해 "무슨 계파 보스인가. 하는 게 너무 아마추어 같고 답답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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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지지 세력이라는 의원들하고 만나고 하는 이 자체가 정상적이지가 않지.
(중략) 자기가 당 대표면 20명이 만나자고 하더라도 가지 말아야지. 당 대표인데 무슨 계파 보스야? 그것도 아니잖아. 하는 게 너무 아마추어 같고 답답하다는 거예요.

- 김태흠 충남지사

친윤계는 아니지만 '반한동훈'을 외치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SNS에서 친한(친한동훈)계 모임에 대해 "하는 짓들이 참 조잡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하는 짓들이 참 조잡스럽다.
오뉴월 메뚜기도 아닌데, 막중한 책임감은 어디가고 가십만 난무하게 생산하는구나.
그래가지고 막강 야당 대적이 되겠나?

- 홍준표 대구시장 SNS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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