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처음 열린 제주 4·3 특별전…"기록 유산 가치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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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처음으로 제주 4·3을 알리는 심포지엄과 특별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특히 4·3을 소재로 소설을 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겹치면서 제주 4·3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문상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제주 4·3에 대한 관심은 전국을 넘어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이 관심에 불을 지폈습니다.

한강 작가 전시 등을 포함한 제주 4·3의 기록을 담아낸 전시장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쟁과 제노사이드의 아픔을 겪었던 유럽인들조차 4·3의 역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엘리자베스/영국 런던 :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한국의 어두운 과거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사람들이 겪은 일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전시회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제주 4·3은 단순히 한 지역의 비극이라는 공간적 개념을 넘어서, 세계사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니콜라이 욘센/SOAS 런던대 연구원 : 단순히 지역적 관점이나 국내적 관점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국제적 논의와 이러한 논의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적 인정이 필요합니다. 이는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다양한 국가의 정부가 실제로 조사에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말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특히 침묵 속에 갇혀 있던 제주 4.3이 진상규명과 화해, 상생으로 연결되는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례인 만큼, 유럽의 전문가들도 기록 유산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앞으로 국제 사회 연대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피터 한/캠브리지 대학교 : 미국 점령의 역할과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비난하거나 제주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그 일에 대한 책임은 매우 중요합니다.]

[미유키 와타나베/캠브리지 대학교 : 제주 4·3의 화해 방식을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다른 역사적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주자치도와 4·3평화재단은 지난해 11월 4·3 기록물 1만 4천여 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했습니다.

현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전문가 심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에서 처음으로 제주 4·3의 국제적 공감대 형성에 나선 제주.

내년 5월쯤이면 제주 4·3 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됩니다.

제주 4·3이 세계의 유산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JIBS 문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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