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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산 채로 불에 타 숨진, 의사 꿈꾼 가자지구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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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하게 타오르는 시뻘건 불길 속에서 한 남성이 무기력하게 팔을 흔듭니다.

19살 샤반 알달루의 생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알달루는 한 때 의사를 꿈꾸던 청년이었습니다.

가자시티의 한 대학에서 공부하며 소프트웨어분야 박사학위를 따길 희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알달루의 모든 꿈을 앗아갔습니다.

다치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알달루는 가족들을 데리고 가자지구를 떠나기로 계획했습니다.

전쟁을 멈춰달라고 소셜미디어에 호소문을 올리고 해외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탈출 자금을 2만 달러 넘게 모았지만, 이스라엘이 지난 5월 이집트로 통하는 라파 검문소를 폐쇄하면서 가자지구를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알달루는 가족들과 함께 가자지구 중부 한 병원 주차장에 텐트를 쳤습니다.

이스라엘이 의료시설을 공격해선 안 된다는 국제법을 지킬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지난 14일 하마스 지휘센터를 타격할 목적으로 병원 단지를 공습했고, 병원 주차장에 있던 피란민 구역은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알달루와 그의 어머니 등 여러 명이 숨졌습니다.

전쟁의 공포와 가자 주민의 비통함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영상이 확산하면서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증폭됐습니다.

이 영상과 관련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가 본 것을 설명할 말이 없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했더라도 민간인 사상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취재 : 최고운 / 영상편집 : 소지혜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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