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렸는데 "잔액 나가"…500장서 800만 원 빼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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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압수물을 몰래 빼돌렸던 경찰관이 잇따라 붙잡힌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경찰서에 들어온 유실물에 손을 댄 경찰 행정 직원이 적발됐습니다. 500장이 넘는 교통카드에서 잔액을 빼내간 걸로 드러났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동작경찰서 행정직원 50대 여성 A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동작서 범죄예방대응질서계에서 경찰에 접수된 유실물 관리를 맡아온 A 씨는 분실 교통카드에서 잔액을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몇 년에 걸쳐 교통카드 500여 장에서 800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교통카드를 경찰서 밖으로 가져나가 잔액을 확인한 뒤 자신의 계좌로 이체시키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유실물로 접수된 교통카드는 일정 기간 보관하다 주인을 찾지 못하면 국고로 환수됩니다.

A 씨의 범행은 지난 3월 한 시민이 분실된 교통카드에서 잔액이 빠져나갔다고 신고하면서 적발됐습니다.

A 씨는 현재 휴직 중인데 경찰은 조만간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 : 자기가 그 행위 한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이제 잘못을 인정을 하고…. (징계는) 조만간에 이제 아마 진행되지 않을까.]

서울 강남경찰서에서는 압수물 관리를 담당하던 경찰관이 3억 원의 현금을 빼돌린 혐의로 어젯(17일)밤 구속됐습니다.

용산경찰서에서는 자신이 수사하던 보이스피싱 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현금 수억 원을 빼돌린 형사가 긴급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압수물을 빼돌린 경찰관들이 잇따라 붙잡히고 유실물 관리 부실 문제까지 드러나면서 경찰의 기강 해이와 조직 관리 부실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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