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한강 "황금기 6년 남은 셈…글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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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일주일이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전한 한강 작가는 수상 이후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노벨상 수상 일주일 만에 열린 포니 정 혁신상 시상식.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고사해 온 한강이 처음 공개석상에 섰습니다.

지난 일주일이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수상 당일 상황을 전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전화를 끊고 나서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했습니다.]

수상 이후에도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믿고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 확정이 어렵습니다.)]

1994년 첫 소설을 발표하고 올해로 글 쓴 지 꼭 30년째.

한 달 뒤엔 만 54세가 된다며 앞으로 6년이란 시간을 언급했습니다.

[한강/노벨문학상 수상자 :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입니다.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건강을 위해 커피를 끊고, 좋아했던 여행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 한강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고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겠다고 전했습니다.

한강은 그간 공식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등을 고사해 왔지만, 오늘(17일) 시상식은 노벨상 수상 전 결정된 행사라, 예정대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강은 현재 집필 중인 차기작을 마무리한 뒤 오는 12월 노벨상 수락 연설 작성에 들어갈 계획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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