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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더 이상은 못 봐줘"…사상 처음 '접속 차단' 당한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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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는 누구나 참여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서 인터넷 백과사전이라고도 불리죠.

파라과이에 있는 한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데, 딱히 이 회사 현황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는 데다 정보의 객관성과 신뢰도 측면에서 종종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나무위키에 우리나라 사상 처음으로 접속 차단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이 나무위키에 적힌 자신의 사생활 때문에 수치심을 느낀다고 신고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데요.

방송 출연 경험이 있는 인플루언서 A 씨.

'나무위키'엔 누리꾼들이 올린 자신의 정보들이 공개됐습니다.

전 연인과의 노출, 스킨십 사진까지 올라왔고, 결국 A 씨는 성적 수치심이 느껴진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 B 씨도 나무위키에 본인 동의 없이 10년간의 생애가 정리돼 있고, 본명부터 국적, 신체, 학력, 수상 경력에 가족의 정보까지 노출됐다며 방심위에 삭제를 요청했는데요.

결국 방심위 통신심의 소위원회는 어제(16일), 이 게시물들이 사생활 침해라고 보고 접속 차단을 결정했습니다.

"인플루언서를 공인으로 보기 어렵고 당사자가 원치 않는 정보가 유포돼 막심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렇게 불법 정보가 아닌, 권리침해정보 심의로 나무위키에 접속 차단 의결이 내려진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간 방심위는 나무위키에 자율성을 부여하며 명예훼손 우려가 있는 내용 등의 정보를 삭제해 달라는 요청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왔는데, 분위기가 바뀐 겁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배우 김상중 씨가 나무위키에 적힌 자신의 과거 파혼 관련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없음'으로 의결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 방심위 관계자가 "나무위키 전체 차단도 할 수 있다"고 밝힌 걸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질 걸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명예가 훼손될 수 있는 부분은 일정 부분 제재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방심위가 인터넷상에서 자유로운 정보 유통에 개입하는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표현의 자유나 또는 정보 유통의 자유 이런 부분들이 침해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거든요.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있어요.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서 어떤 기준으로 차단을 하거나 제재를 할 건지 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선행돼야(합니다.)]

한편 나무위키 산하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두고 잡음이 일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아동 청소년 음란물과 도박 콘텐츠들이 연령제한 없이 공유되고 있어서 문제가 됐던 건데요.

기조가 바뀐 방심위가 적극적으로 삭제 요청을 하자 지난 8월, 나무위키도 즉각 수용해 음란 콘텐츠를 자진해서 삭제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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