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늘어난다" 400건 넘는 민원…'청년 임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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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재개발 조합과 주민들 사이에 '기숙사형 청년 임대주택'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조합은 이걸 왜 지으려고 하고, 여기에 주민들은 또 왜 반발하고 있는 것인지,

하정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 미아3구역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곳곳에 공공 기숙사 건립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재개발 조합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부지를 팔아 서울시가 공급하는 기숙사형 청년 임대주택을 지으려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이 바로 논란이 된 그 부지인데요.

바로 옆은 신축 아파트고, 주변도 모두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청에만 400건 넘는 민원이 쏟아졌습니다.

청년 기숙사가 들어서면 범죄가 늘어날 수 있다, 대신 주민을 위한 시설을 지어달라는 내용이 가장 많습니다.

[인근 주민 : 우선 지저분하고 범죄가 많이 일어나도 저희가 제어할 수가 없고….]

[인근 주민 : 바로 옆에 스쿨버스 존이 있어요. 공사하는 내내 아마 아이들은 되게 위험한 도로환경에 처해있을 거예요. 최초에 분양을 받을 때 종교부지로 계약서에 돼 있었어요. 아이들을 위한 센터나 이런 게 들어왔으면….]

재개발 조합 측은 최근 급등한 공사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입니다.

[최명우/미아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장 : 공원을 해놓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저도 마음이 아픈데, 매각을 안 했을 때 부담이 되다 보니까. 혐오시설도 아니고 좋은 정책이잖아요.]

기숙사형 청년 매입임대 주택은 커뮤니티 시설 등을 함께 공유하는 공공 기숙사로 서울시가 올해 초 처음으로 선보인 유형의 주택입니다.

아직 관련 절차는 진행 중인데 주민과 조합의 의견 차이가 조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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