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만약 평양 상공에서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면 참변이 발생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내부 통제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안정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양 상공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북한이 다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한국군의 모호한 입장은 한국 군부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여정은 무인기 도발의 주체가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평양 상공에서 대한민국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이런 내용을 주민들에게도 알리며 대남 적개심 고취에 나섰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13일)자 1면에 김여정 담화와 함께, 남한을 '괴뢰한국쓰레기' 등으로 비난하는 주민들의 반응을 실었습니다.
북한이 노동신문에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실은 것은 대남 적대선동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오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를 하면서도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원식 실장은 "체제 위협을 확대강조하는 것이 내부를 통제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흔들린다는 방증"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