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받았지만 없어질 수도…" 일본 피폭자단체, 고령화에 존속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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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규슈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에서 지난 8월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일본 원자폭탄·수소폭탄 피해자 전국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일본내 피폭자 단체들이 고령화로 존속 위기에 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습니다.

니혼히단쿄에 따르면 그동안 나라현과 도치기현 등 11개 현의 피폭자 단체가 이미 해산했거나 활동 휴지에 들어갔으며 내년 3월에는 홋카이도 피폭자협회가 해산할 예정입니다.

1965년 출범한 니혼히단쿄는 일본내 지역별 원폭 피해자 단체들이 가입한 전국 조직으로, 핵무기 반대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각 지역 단체의 해산이나 활동 중단의 가장 큰 이유로는 생존 피폭자들의 고령화가 꼽힙니다.

일본 정부로부터 의료비 지원 혜택을 받는 피폭자 건강수첩 보유자는 지난 3월 말 현재 10만 6천825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85.6세입니다.

피폭자 건강수첩 보유자수 자체도 10년 전보다 8만 6천 명가량 줄었습니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79년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기도 스에이치(木?季市·84) 니혼히단쿄 사무국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서는 오히려 핵무기 사용 위험이 커져 걸음을 멈출 수 없다"며 "피폭 2, 3세와 지원자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전국민적인 운동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니혼히단쿄는 지난 9∼10일 지역 대표자 회의를 열어 피폭 80주년인 내년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는 호소문을 채택하고 꾸준한 행보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도 "고령화 영향으로 니혼히단쿄의 지방 조직이 해산이나 중단되고 있다"며 "조직의 존재 방식이 과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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