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피란민 100만 명 육박"…신학기 개학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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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서진 레바논 베이루트 건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면서 레바논에서 피란길에 오른 주민이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양측의 충돌이 쉽게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비교적 안전한 레바논 북부나 국외로 대피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주재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인 임란 리자는 현지시간 9일 기자회견에서 피란민의 수가 최소 9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전체 인구 약 540만 명 가운데 6명 중 1명꼴로 피란길에 오른 셈입니다.

리자 조정관은 "(레바논 국내에서 피란 중인) 국내 실향민만 60만 명이 넘고 절반 이상이 여성과 소녀들이다. 이들 중 최소 35만 명은 어린이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시리아와 이라크, 튀르키예 등 국외로 대피한 피란민 수도 3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리자 조정관은 전했습니다.

유엔은 레바논 각지에 1천 개 넘는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18만 5천 명이 넘는 피란민이 몰리면서 대부분 수용인원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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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학교의 75%가량이 대피소로 전환되면서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신학기 개학도 다음 달 4일로 미뤄졌습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소속 당국자 던컨 설리번은 대피소 중에는 피란민 100명당 화장실 수가 1∼2개에 불과하거나 전기·조명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곳도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영향이 극도로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파상 공세로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는 폐허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토의 4분의 1에 이르는 구역에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특히 자국 북부와 맞닿아 있는 레바논 남부 주민에게는 국경에서 최대 약 32㎞까지 대피하도록 지시한 뒤 최소 7개 방면에서 지상군을 투입해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초 지상전이 시작된 이래 레바논 남부에 1천100 회 넘는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NYT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한 주 사이 마룬 알라스와 야룬 등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에서 건물 상당수를 철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발라크리슈난 라자고팔 유엔 주거관 특별보고관은 NYT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국경 마을 철거 움직임에 대해 "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라자고팔 특별보고관은 "(국제)인도법은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민간시설과 주택, 문화 관련 건물은 제네바 협약과 헤이그 협약에 의해 보호받는다"고 강조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터진 이래 레바논 국경 넘어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해 산발적인 로켓 공격을 가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북부에선 주민 수만 명이 남쪽으로 피란했고, 이스라엘은 주민들을 귀환시키겠다면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헤즈볼라를 국경에서 약 29㎞ 떨어진 리타니강 이북으로 몰아내 '완충지대'를 확보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목표로 보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이후 채택한 결의안에서 헤즈볼라의 리타니강 이남 주둔을 금지했지만, 헤즈볼라가 이를 따르지 않고 국경 마을들에 요새와 땅굴을 짓고 공격을 지속해 왔습니다.

헤즈볼라는 게릴라전을 펼치며 이스라엘군의 공세에 맞서고 있습니다.

9일에는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해 키르야트 시모나 지역 주민 2명이 숨지고 북부 도시 하이파 인근에서도 6명가량이 파편에 맞아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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