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채권 거래 비용이 줄어들자 외국인 투자가 국채를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2024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4조 9,490억 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했습니다.
8월(11조 6,460억 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연중 최대치를 경신한 것입니다.
종류별로 보면 국채는 9조 630억 원 순매수해 8월(7조 3,750억 원)보다 1조 6,880억 원 증가했습니다.
통화안정채권(통안채)은 2조 9,850억 원 순매수해 8월(4조 1,970억 원)보다 1조 2,120억 원 줄었습니다.
지난 8월 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이후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하락하며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통안증권금리-통화스와프금리)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원화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채권 금리에서 원화를 교환하는 데 드는 비용인 CRS금리를 뺀 차이만큼 이익을 얻어, CRS 금리가 떨어지면 원화 채권에 투자할 유인이 커지게 됩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3조 9,531억 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해 8월(3조 3,343억 원)보다 6,188억 원 증가했습니다.
종류별로 보면 국채 순매수 규모가 1조 1,72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채(9,071억 원), 특수채(8,899억 원), 금융채(6,934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77조 1,000억 원으로 8월(69조 7,000억 원) 대비 7조 4,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채권 거래량은 8월 대비 11조 7,000억 원 증가한 426조 4,000억 원을 기록했고, 일평균 거래량은 3조 9,000억 원 늘어난 23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금투협은 "미국의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미국과 한국 모두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며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 50bp 인하 이후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