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8일 진행된 청라 아파트 화재 전기차 2차 합동 감식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표기한 자료를 딜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사 내부 자료 '2023 EQ 세일즈 플레이북'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딜러들이 소비자를 응대할 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해당 자료에는 소비자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에 대비한 상담 시나리오가 제시됐는데, 열거된 답변 예시에서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CATL을 언급했습니다.
'CATL은 중국 회사지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배터리 완제품의 구성품 중 하나인 얇은 배터리셀만 CATL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배터리 완제품 생산은 독일 본사에서 진행한다' 등이 예시 답변에 포함됐습니다.
벤츠코리아는 또 딜러들에게 배터리 제조사가 CATL이라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짚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CATL이 업계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 보유했으며, 스펙과 경쟁 입찰을 통해 배터리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중국 제품에 대해 낮은 품질과 저렴한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오해할 수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CATL은 독일, 헝가리, 미국 등 생산 공장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있어 독일 현지 공장에서 제공받는 것을 우선순위 원칙으로 두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자료에서 벤츠코리아는 CATL 외에 다른 중국 배터리 제조사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벤츠코리아 측은 해당 자료에 대해 "전기차 시장 관련 딜러사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참고용으로만 제작된 것"이라며 "특정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벤츠 전기차 전반을 아우르는 자료"라고 밝혔습니다.
벤츠코리아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벤츠 전기차는 총 8개 차종이며, 이들 차종에는 CATL뿐 아니라 EQE와 EQS 일부 트림에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적용됐습니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